영국을 떠나 호주로

영국 2023. 10. 19. 15:38
출근과 함께하는 뷰


비자가 나왔다. 올해 초 생일 직전에 신청한 워홀비자는 예전에 나와서 나의 입국일을 기다리고 있었고, 호주의 영주비자라는게 이번엔 나왔다.

비자 신청했을때쯤인 8월달 나의 예상은 12월 이나 1월쯤 비자가 나올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호주 이민성에서 예상 일수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조정된걸 보고선 3월쯤이나 나오겠구나 했었다.
근데 갑자기 9월달 어느 밤중 비자가 승인됐다.

메일을 받고선 얼떨떨함에 감정을 추스르고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준비에 들어간거다. 맨처음 든 생각은, 회사를 그만둘 날짜 생각, 호주가기전 한국에 가려고 했으니 그 일정도 짜야하고, 집을 필요한 부분 수리한뒤 테넌트도 알아봐야하고, 각종 고지서, 잡서칭 등 여러가지 할 일들이 머리속에 뒤죽박죽 섞여있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수리해야할 곳 리스트를 만들고 테넌트 인터뷰도 했다.
우리의 계획은 1월 호주 입국. 하지만 나는 한국으로 먼저 들어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2년 만의 방문이다.

한국행 비행기표도 샀다. 그 동안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나니 정말로 실감이 났다. 내가 영국땅을 뜨는구나. 그날이 오는구나.

왠지모를 서운한 감정과 홀가분한 감정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어진다는 외로운 감정도 함께 느껴진다.
하지만 난 이번 호주를 장기여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꿈같은 기회, 일종의 (내멋대로)허니문ㅋㅋㅋ

진짜 지지고 볶은거같은 영국에서의 삶, 좋은 일도 많았지만 탈도 많았고 그래서 내 애정도가 너무 떨어져버린 이 애증의 나라를 잠시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출국준비를 해보려한다.

신나는데 떨리고 떨리는데 무섭고, 근데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내년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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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34

영국에서의 보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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