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살았을 때는 몰랐던, 영국에 살면서 배우게 된 여러가지 중 하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마주하지 않았고, 함께 주변에서 생활 할 기회가 없었기에 몰랐다고 변명하기에는 내가 조금 부끄러운 주제 중 하나가 자폐에 관한 이해도랄까?

몇 년 전까진 자폐는 한 가지 정도만이 존재하는줄 알았고, 고등학교 시절 봤던 친구들을 보고 막연하게 다 비슷하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싶었다.

같은 영어를 쓰는 미국도 같을지 모르겠지만 영국에서는 자폐를 가진 사람을 an autistic person 이라고 부르거나 a person who is on the spectrum, a person with ASD 라고 부른다.

그 중 나는 on a spectrum 이라는 표현이 뭔가 따뜻하고 멋지게 표현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폐는 한가지 레벨만 있는것이 아닌 다양한 정도가 있는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단어라고 생각했다.

단순한 예로 우리가 빛의 스펙트럼에는 여러가지 색이 있는데 우리는 그 모두를 통틀어 한 색으로 부르지 않는 것처럼.
자폐자체도 통틀어 모든 사람을 한가지로 얘기할 수 없다..

아무튼 ! 그 동안 매우 재밌게 시청한, 그리고 가슴 따뜻해지는 스펙트럼관련 프로그램들을 추천하려 한다.


Atypical (넷플릭스)
최근에 시청을 끝낸 드라마. 자폐스펙트럼 청소년이 대학에 진학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족드라마.


Love on the spectrum (넷플릭스)
보는 내내 흐뭇한 얼굴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다큐멘터리.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자폐스펙트럼 사람들의 이야기



The A word (iplayer)
BBC 에서 방영한 드라마로 초등학생 자폐스펙트럼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그린 드라마.



세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건.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의 진정성과 일관성. 그걸 보는 나의 마음은 몰랑몰랑 따뜻해진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기때문에 저런 행동을 하는것인지 이해하는 과정 역시 나에게 좋은 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회에 속한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내가 그들에게 무의식 적으로 상처주거나 배려심 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많은 대화와 관찰을 통해 확연히 알아차린 점은 한국과 비교했을때 영국은 자폐스펙트럼 사람들이 사회에서 훨씬 받아들여지고 이해되어진다는 점이었다.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앞으로 또 다른 관련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찾아서 보고싶고 , 자폐스펙트럼 사람들이 사회와 사람들의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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