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까진 모르겠고, 친구사귀는건 때가 맞아야 한다 정도에는 동의한다.

만약
새로운 사람을 알게되었는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할 수 있는, 그리고 또 무지에서 오는 sensitive 한 질문들을 계속해서 받게되면, 대답해야하는 나의 입장으로선 모든게 귀찮고 얘기하기 싫다의 포지션이 되는것 같다.

물론 하나하나 붙잡고 설명하길 원했던 그 시기의 나도 있었다. 근데 나는 이제 그런게 다 귀찮고, 나와 비슷한 정도의 세상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하고 친구하고싶다. 이말은 같은 혹은 비슷한 문화권에서 온사람하고 친구하고싶다는 말이랑은 전혀 다른거고..
글로 풀어쓰려니 장황해지는데,

가령 어떤 질문이 내가 속하는 사회에서 적절하게 이루어 지는지 그런걸 아는 사람말이다.
한 질문만으로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 아니다가 결정되는건 절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영국기준) 만나자마자 나이를 물어본다거나, 어떤 비자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 사적인 질문들을 같은 문화권이라는 이유로 막 퍼붓는다거나..
질문들 자체가 완전히 무례한 질문은 아니지만 첫 만남에 묻는다기엔 좀 의아한? 그리고 질문받는 사람에 따라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는 ..

내가 너무 영국화 된건가 싶어서 괜히 좀 뜨끔하긴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6-7년이면 나도 이 사회의 특성/흐름? 을 알아볼 정도는 된거니까.

아무튼.. 사적인 질문이나 민감한 질문들을 막 퍼붓는 그 사람에게 나는 하나하나 설명하고싶은 에너지도 없고 그렇게 하고싶지도 않다.
그 사람도 어느정도 경험을 하고나면 배우고 이해하게 되겠지 하지만 나랑은 시기나 때가 맞지 않았다 정도로 해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게 나한테 맞는듯..

공감되시는 분 혹시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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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34

영국에서의 보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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